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민자사업은 대기업만 오면된다는 인식이 문제

기사승인 2018.06.27  20:12:47

공유
default_news_ad1

- (주)KIPH의 송동훈 대표

   
▲ 송동훈 대표

대전시유성구구암동 대전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사 인근 3만2693㎡의 부지에 24만4000㎡ 규모로 조성될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현재 실시설계와 사업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주)KIPH(대표 송동훈)는 2021년까지 지하 4층·지상 10층의 복합터미널 건물을 완성할 계획인데 지하와 1층에는 주차장과 여객터미널을 조성하고, 2~3층에는 영화관과 판매시설을, 4~10층에는 한 층에 114개씩 798가구의 오피스텔을 배치할 구상이다.

총 사업비 6337억원이 소요될 이 사업에는 미래에셋대우와 리딩투자증권 등이 사업비 투자를, 금호산업이 책임준공을 확약했고, 터미널 운영은 국내 최대의 터미널운영 전문회사인 금호고속이 참여한다.

지난 2010년 첫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한 이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가 협상 과정에서 사업을 포기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2차 공모는 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했고, 2013년 3차 공모에서는 롯데와 계룡 컨소시엄이 본계약까지 체결했으나 후순위협상대상자가 계약기간이 지난 뒤에 대전도시공사가 계약을 체결한 것은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해 2년여의 법정다툼이 진행됐고, 결국 롯데가 사업을 포기했다.

지난해 4차 공모에서 (주)하주실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원천적으로 부적격 업체라는 주장과 롯데의 위장 입찰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결국 계약 체결이 무산됐고, 2순위 협상대상자였던 (주)KIPH가 본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KIPH의 송동훈 대표를 만나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10년간 대전시의 애물단지였던 사업인데, 먼저 공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저의 회사가 제종시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전시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대기업도 포기한, 누구도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이라는 말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한번 봐볼까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검토를 시작한 결과 대기업에 의존하는 기존의 사업 인식과 추진 방식으로는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보는 관점을 바꾸면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기에, 도전이 아니라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공모 사업에 입찰했습니다.”

   
 

- 3차례나 공모 사업이 실패한 사업을 성공을 확신한 근거는?

“종전 저희들의 사업지가 대구였는데 그 곳도 20년 동안 대구시의 애를 먹이던 사업이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공모사업들은 대부분 과거의 시각으로 사업을 보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경험과 안정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는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형태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보는 거죠.

한마디로 저희는 관점이 다른 거죠. 선진 기법을 바탕으로 사업을 분석하는 보는 눈이 다른거죠. 대전도시공사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민간 공모사업이 대부분 대기업의 참여를 노리고, 대기업만 들어오면 다된다는 방식의 입찰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해당기관들고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기업들만 할 수 있다는 사고와 대기업만 참여가 가능하고, 대기업에 유리한 민간사업자 공모로는 이제 성공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많은 민자사업의 컨실팅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경험으로 사업을 성공시켜왔습니다.“

 

   
 

- 지난 입찰에서 우선 협상대상자가 아닌 2순위 사업자로 선정된 후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우선협상대상자의 본계약 체결이 안될 것이라고 표명한 것이 기억납니다.

“사업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먼저 들어오지 말았어야할 사업자들이 들어왔고, 그런 사업계획으로는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충분히 할 수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준비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은 금융시스템을 깊이 아는 전문가라면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것입니다. 대기업이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업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이고, 대전도시공사가 내놓은 조건과 대기업의 이익과는 상충되는 점이 있거나, 최소한 대기업이 설정한 이익 실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 그럼 대전도시공사나 심사위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던 것인지?

“전문적인 금융인도, 혹은 시스템을 아는 사람도 충분한 경험과 확실한 자료가 없으면 예측하기 쉽지 않기에 대전도시공사나 심사위원들은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일반 금융인돌도 틀에 박힌 툴만 쓰다보니, 일반적인 금융툴을 가지고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전도시공사뿐만아니라 모든 지자체 공모가 오랫동안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을 기반으로 설정한 툴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민자사업은 대기업만 오면된다는 인식이 계속된 결과이지 특정 단체나 개인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컨셉은 무엇인지.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컨셉은 저희자 자유롭게 설정해 추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대전도시공사가 사업에 대한 컨셉을 정해 입찰을 공모했고,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업의 분야들을 설정하고 조합한 것입니다. 저희가 일정한 용적률 등 환경 조건만 정해 놓고 자류롭게 복합터미널과 관련된 사업을 구상했다면 지금의 형태가 아닌 랜드마크 개념의 그림을 그렸을 것입니다. 입찰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우선 조건이기에 하고싶은 것들을 담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구태의연한 설정이 아니라 선진국들의 새로운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면 그림이 많이 달라졌겠지요”

   
 

- 복합터미널과 연계해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구상이 있다면.

“유성복합터미널과 도시철도 등 이처럼 좋는 인프라에다가 신임 시장이 공약한 돔구장과 세로운 개념의 호텔을 연계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높은 것입니다. 주면은 신설할 야구장의 최적지라고 판단됩니다. 산업관련기반시설로 보면 공장은 안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식산업센터 등을 주변에 조성하면, 돔야구장과 복합터미널의 교통 조건 및 상업시설, 투숙객 위주의 구태의연한 호탤이 아니라 자고 갈 수 밖에 없는 여건을 갖춘 호텔이 들어서면 효과가 클 것입니다. 이것들이 하나의 관광코스가 되는 것입니다. 아울렛은 이제 차별성이 없고, 대기업들도 이젠 모든 사업에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접합시켜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트랜드입니다”

-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대전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 내용은?

”우선 서울에 있는 본사를 서구 복수동으로 이전하기 위한 절차가 마무리 단계이고, 복합터미널과 대전도시철도1호선 구암역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어 대전시에 기부체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결통로는 67m에 2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시설계를 지역업에에 발주했고, 공사에 소요되는 철근과 레미콘, 골재 등 건축용 자재도 지역업체를 통해 최대한 구입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역건설업체의 하도급율을 60%이상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영세상인이 저가로 터미널상가에 입점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당연히 터미널 운영 인력은 지역민을 우선 고용하고 문화시설을 조성해 다양한 문화공연도 유치하겠습니다. CGV영화관, 삼성 디지털프라자 등 입점 업체들의 고용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해승 기자 ok67336@hanmail.net

<저작권자 © 충청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