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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청산면의 '효(孝)짜면' 짜장나라

기사승인 2018.06.23  23: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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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동준·장윤미 부부, 13년째 짜장면 무료 대접, 제공한 양만해도 4만여 그릇 넘어-

옥천군 청산면에는 매월 23일 점심,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효(孝)짜면이라 불리는 특별한 짜장면이 있다.

청산면 지전리에 위치한 중국집 ‘짜장나라’의 식당 주인 여동준(50)·장윤미(54) 씨 부부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13년째 무료 봉사를 하고있다.

여 씨 부부의 따뜻한 나눔은 2006년 11월부터 시작해 매월 23일 하루 식당을 찾는 어르신만 해도 300명이 넘고, 거동 불편 등으로 직접 오시지 못해 마을 이장이나 부녀회장의 도움을 받아 경로당까지 직접 배달되는 양을 합치면 이날 하루 만들어지는 짜장면은 얼추 400인분 정도다.

이들 부부는 이날만큼은 가게 손님도 전혀 받지 않고 오로지 어르신들을 위한 대접에만 힘쓴다.

   
▲ 청산면 짜장나라 여동준·장윤미 부부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모여드는 어른들 덕에 오히려 더 힘이 나고 행복이 샘솟는다는 여씨 부부는 청산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다.

남편 여 씨는 “하루는 동네 한 할머님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짜장면을 드시러 오셨는데, 비벼 먹는 방법을 몰라 짜장 따로 면 따로 드셨다”며 “이게 어르신들을 위해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하게 된 첫 번째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후 “평소 가게를 찾던 어르신들이 갑자기 안보여 물어보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참 안타까웠다”며 “23일이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과 같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해드리고 싶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는 못 만나다 한 달에 한번 만나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방 역할을 해내고 있는 가게는 다양한 봉사단체들도 나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화합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르신들을 아빠·엄마라고 부르는 이들 부부는 “10년이 넘은 짜장면 대접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우리 부부의 일상”이라며 “혼자 해내라고 하면 못했을 텐데, 서빙이며 재료준비며 도와주시는 주위 분들 덕에 오래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더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끝까지 베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 기자 lj2130@hanmail.net

<저작권자 © 충청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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