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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은 비만의 지름길, 스트레스 해결이 우선

기사승인 2019.10.21  1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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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한진 교수

가을이 되면 예나 지금이나 하늘이 높아지는 것은 동일한 데 살찌는 것은 말이 아니라 사람 즉 ‘바로 나’라는 말이 남의 말처럼 들리지 않는 통통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무더위에 떨어졌던 입맛이 살아나고, 각종 잘익은 과일에다 가출한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와 제철의 대하와 꽃게 등 수산물 등 풍미가 절정에 달한 풍성한 먹거리들이 또다시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결론에 이르게 하게한다.

삼시세끼로만 만족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련만 안타깝게도 하루 가운데 음식이 가장 맛있는 시간은 한밤중 자기전에 먹는 ‘야식’이다.

어쩔 수 없이 늦은 식사를하는 사람부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단순히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 야식을 먹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야식이 우리 몸에 불러오는 악영향은 이유를 불문하고 ‘참사’에 준하는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방송인으로도 활약이 눈부신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에게 야식에 대한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 야식을 하면 왜 아침에 얼굴이 붓는 이유는?

”아마 흔히들 경험했을 것이다. 이는 야식을 먹으면서 다량의 염분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야식으로 흔히 먹는 라면만 보아도, 다량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다. 다량의 염분을 섭취한 후 잠을 자면 밤사이 우리 몸이 염분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수분을 배출시키지 않고 체내에 저장하게 되는데다, 낮과는 달리 몸의 신진 대사가 떨어지기 때문에 붓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다.“

 

- 야식이 비만의 지름길이라는 얘기가 사실인 지?

“같은 양,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더라도 취침 직전에 먹게 되면 살이 찌게 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 낮 동안 인체는 교감신경 작용이 지배적으로 일어나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대사가 이뤄지게 된다. 반면 밤 동안에는 부교감신경 작용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섭취한 칼로리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고 지방으로 전환, 몸에 축적하게 된다. 또한 수면을 취하는 동안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은 여분의 칼로리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작용을 더욱 강화시킨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야식이 생각나는 이유와 대응책은?

“야간식이증후군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대체로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밤에 음식을 많이 먹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음식물의 당분이 뇌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야식 섭취를 자제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본인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면 원인 규명과 치료를 위해 전문의와 상담해볼 것을 권한다.”

- 야식을 먹고 싶은 충동이 병이라는 설도 있던데?

“저녁식사 후에도 달콤하거나 짭짤한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이 자주 생긴다면 ‘야간식이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루 종일 섭취하는 음식의 양 중 저녁 때 먹는 양이 반 이상 차지할 때 전문의들은 야간식이증후군으로 진단한다. 특히 낮에는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별로 먹지 않다가 하루 식사 양의 절반 이상을 저녁 이후에 먹거나 밤에 잠이 들었다가도 배가 고파 잠이 깬다면 문제가 있다.”

- 야식이 야기하는 건강상의 문제들은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체중 증가와 붓는 증상(부종) 외에도 야식은 여러 가지 신체적 문제를 야기한다. 잠이 들면 우리 몸의 신진 대사가 떨어지고 몸의 여러 기관들도 휴식에 들어간다. 따라서 밤이 되면 위산 분비가 떨어져 소화불량이 일어나기 쉽다. 이러한 현상은 기름진 보쌈이나 족발, 치킨 등을 먹었을 때 특히 더 자주 발생한다.

또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이나 후추, 마늘 등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위에 자극을 주어 위염이 발생하기 쉽고, 스트레스와 이러한 음식에 의한 자극이 겹치게 되면 궤양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이밖에도 야식을 먹고 바로 눕게 되면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안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고 가슴이 쓰려 잠에서 깨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 밤에 배고픔을 참을 수 없다면?

“저녁식사 시간을 8시경으로 늦출 것을 권한다. 점심과 저녁 사이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중간에 간단한 간식을 섭취한다. 커피보다는 녹차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저녁식사 후에도 무언가 먹을 것이 필요하다면 최대한 몸에 무리가 안 가는 음식을 조금만 섭취하도록 한다. 물이나 우유 한잔, 오이나 당근 등은 포만감을 주면서 위에 부담도 적고 칼로리도 적어 적당한 야식이 된다. 과일을 밤에 먹을 때는 당분이 적은 토마토 같은 것을 먹는 것이 좋다. 또 따뜻한 호박죽, 깨죽 같은 죽 한 그릇은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 }

- 밤에 운동을 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나?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먹는 것을 줄일 뿐 아니라 먹느라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공복감을 일으킬 뿐이다. 따라서 가벼운 산책, 큰 보폭으로 걷기, 전신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추천한다.“

김해승 기자 ok67336@hanmail.net

<저작권자 © 충청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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